코스피, 넉달만에 2000선 깨져…대외악재+옵션만기 탓

  • 등록 2015-07-09 오전 9:29:12

    수정 2015-07-09 오전 9:29:12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이 무너졌다. 그리스 위기와 중국증시 폭락이라는 대외 악재에 옵션만기일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6.72포인트, 0.83% 하락한 1999.7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날 장중 2020선도 내주며 3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출발과 동시에 2000선도 무너지며 주저 앉았다. 장중 2000선 아래로 내려간건 지난 3월17일 이후 처음이다.

대외 분위기는 여전히 부담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 위기와 중국증시 폭락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요지수 모두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날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화기금(ESM)에 향후 3년간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새로운 내용의 개혁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지며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9일 채권단에 연금과 세재개혁안을 담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도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자금지원(ELA) 한도를 동결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WTI) 8월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30% 하락한 51.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10일 이후 최저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2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닷새째 ‘팔자’를 외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거래일 동안 8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팔아 치우면서 한국 증시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 그나마 기관이 185억원을 사들여 이틀째 ‘사자’를 이어갔고, 개인은 닷새만에 처음으로 매도세로 돌아섰다. 91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을 1136억원을 팔아 치우고 있다. 기관은 콜옵션 4조8577억원, 풋옵션 9997억원을 각각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2개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 중이다. 의료정밀이 2.55% 빠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고, 음식료품(2.07%), 증권(2.07%), 종이목재(2.27%), 화학(1.13%), 의약품(1.27%) 등도 빠지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0.50%)과 섬유의복(0.75%)만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종목이 더 많다. 삼성전자(005930)가 0.48%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 1.71%, 현대차(005380) 1.17% 하락 중이다. 전일에 이어 제약·화장품주는 하락폭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0.66%), 아모레G(002790)(2.10%), LG생활건강(051900)(2.40%)이 약세다.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한국항공우주(047810)(2.71%)와 오리온(001800)(3.26%)는 차익실현 매물에 3% 내외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3.11%), 한국전력(015760)(0.74%)과 제일모직(028260)(1.16%), 삼성생명(032830)(0.48%), KT&G(033780)(0.21%) 등은 강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34포인트(1.56%) 하락한 714.9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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