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9월 美 의회연설 요청…성사땐 中 주석 최초

오는 5월 美 의회연설 나서는 아베에 견제구
美 "中·日 외교 균형 고려"…성사 가능성 높아
  • 등록 2015-04-15 오전 9:16:04

    수정 2015-04-15 오전 9:23:0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9월 미국 방문에 맞춰 미 의회 연설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달 말 미 의회 연설을 앞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견제하는 한편 동아시아 내 주요 2개국(G2) 협조 체제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 백악관 측에 시 주석의 미 의회 연설을 요청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요청이 성사되면 시 주석은 중국 국가 주석으로는 최초로 미 의회 연설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방중 당시 시진핑(오른쪽) 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지난 3월 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 측은 “정부 차원에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의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루 장관은 중국 방문 기간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과 회담을 가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사이 외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시 주석의 요청을 거절하긴 어렵다”고 말해 시 주석의 미 의회 연설은 실현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시 주석은 오는 26일 미 의회 연설에 나서는 아베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자신도 미 의회 연설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관련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유력한 가운데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동아시아 내 G2 협조 체제를 강조하고 미·중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 교역 규모는 2014년 5907억달러로 지난 5년간 61.4% 넘게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두 번째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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