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채권에 투기세력 등장? 동양 투자자 "더 이상 안 당해"

  • 등록 2013-10-31 오전 10:06:22

    수정 2013-10-31 오전 10:06:2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샀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손실을 보게 될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채를 매수하겠다는 글이 동양 회사채 피해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단으로 뭉쳐 동양그룹을 소유하겠다는 의지로 내비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 등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 투자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증권이 발행한 회사채를 살테니 연락을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매입 대상은 동양 267·268, 동양시멘트 15·16, 동양증권 79·80·83으로 한정했다. 금융감독원에 채권 보유를 신고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동양은 3000~4000원, 동양시멘트는 7500~8500원, 동양증권은 8000~9000원 수준에서 협의 후 보유 규모에 따라 매입을 결정하겠다고 제안했다.

동양과 동양시멘트는 9월30일, 10월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양증권은 법정관리에서 제외됐지만 계열 위험이 불거지면서 채권 가격이 7000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글을 올린 투자자는 동양 계열사 회사채를 저가에 매입했다가 법정관리 이후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투자자에게도 매입 관련 문의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메일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동양 회사채를 팔라는 메일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치가 떨어진 회사채를 매입하겠다는 글에 투자자들은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동양 채권 피해자 카페에서는 “법정관리에서 개인 채권자들이 채권단으로 단결해 채권이 주식으로 출자전환되면 거꾸로 동양그룹을 소유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회사채 매입에 대한 댓글에는 더 설명해달라는 투자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동양 계열사 채권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상황에서 매입하겠다는 글을 올린 것은 피해자를 우롱하거나 사기치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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