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 등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 투자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 “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증권이 발행한 회사채를 살테니 연락을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매입 대상은 동양 267·268, 동양시멘트 15·16, 동양증권 79·80·83으로 한정했다. 금융감독원에 채권 보유를 신고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동양은 3000~4000원, 동양시멘트는 7500~8500원, 동양증권은 8000~9000원 수준에서 협의 후 보유 규모에 따라 매입을 결정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글을 올린 투자자는 동양 계열사 회사채를 저가에 매입했다가 법정관리 이후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투자자에게도 매입 관련 문의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메일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동양 회사채를 팔라는 메일이 왔다”고 말했다.
회사채 매입에 대한 댓글에는 더 설명해달라는 투자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동양 계열사 채권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상황에서 매입하겠다는 글을 올린 것은 피해자를 우롱하거나 사기치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