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협력사와의 ‘안전 동반성장론’을 주장했다. 최근 화학 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위험작업을 협력사에 넘기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6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울산시·안전보건공단과 ‘협력회사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 CEO와 중소 협력사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안전·보건·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등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협력사와 산업안전 분야의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 산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회사의 유해·위험작업에 대한 위험성 평가 실시 ▲ 작업 안전기준 개발·보급 ▲ 안전교육자료 개발 및 교육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안전관리 모델을 협력사는 물론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회사와 협력사, 고객사의 이해가 다를 수 있다”며 “서로가 한정된 이윤을 나누게 되면 ‘제로섬’이 되지만 서로 협력해 이익을 확대하게 되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허블 망원경’에 얽힌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19년이라는 제작 기간과 약 2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설치한 허블 망원경이 반사경의 작은 결함 때문에 심각한 오류가 생겼다”며 “NASA가 협력업체에 일정 단축과 비용절감을 강하게 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협력회사는 종속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임을 명심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44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및 해외시장 공동 개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치열해지는 경제환경 속에서는 현실적으로 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기 쉽지만 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면서 “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