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는 다음 뿐만 아니라 위자드웍스 등 위젯 전문사들에게도 문을 연다. 네이버가 `외부 업체에 개방`을 통해 상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그동안 경쟁 관계였던 다음과 최초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네이버 블로그, 외부 프로그램 쉽게 달아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035420)은 네이버 블로그에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위젯을 달 수 있는 `위젯직접등록` 기능을 시험 서비스한다.
이 기능은 D-데이 알림이나 개봉영화, 게임, 패션정보, 영어단어, 최신뉴스 등 위젯을 블로그에 설치하는 것이다.
다음 외에도 위젯전문 사이트 `위자드팩토리`에서 위젯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는 자신만의 위젯을 만들 수도 있다. 간단한 HTML 편집을 하면 배너나 메모도 제작할 수 있다.
다음과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외부 블로그를 이웃으로도 추가할 수 있다. 이로써 1800만명의 활동적인 블로거를 보유한 네이버는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받아들이면서 편의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자체 제작보다 외부와 협력 `방향틀어`
네이버가 최대 경쟁사인 다음과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양사가 10년 이상 포털 서비스를 해왔지만 서비스를 교류했던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도 날씨 등 간단한 위젯이 있지만 다음 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현재 다음의 위젯뱅크에는 위자드웍스 등 전문 위젯제작업체나 이용자 등이 만든 위젯이 160여개가 올라와 있다.
위젯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제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줘 이용자들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자드웍스는 한 영어 학원사와 제휴해 광고 위젯을 만들어 배포 중이다. 광고 위젯을 만들며 제작비를 받고, 마케팅도 같이 하는 것이다.
◇ "양사 협력은 의미있는 변화"
네이버와 다음이 블로그를 중심으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증권사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서로 윈윈하며 공생하려는 시도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양사 협력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단초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포털은 NHN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갈수록 포털의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더이상 자력으로 콘텐트를 늘리는 게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다보니 특정 콘텐트를 공유하면서 협력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왔다"고 설명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블로그는 개인 용도로 사용되지만 미니홈피나 개인홈페이지를 대체하고 있어 이번 교류를 통해 블로그 본연의 기능에 더 충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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