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형펀드 올 12% 손실..무엇이 잘못됐나?

"유가상승 예측 실패..금융위기 과소평가"
  • 등록 2008-08-05 오전 11:23:33

    수정 2008-08-05 오전 11:23:33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올 들어 미국 주식형펀드들이 평균 11.7%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약세장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펀드평가기관 모닝스타는 최근 3년간 수익률이 업계 상위 25%에 들었으나, 올 들어 7월까지 수익률은 하위 25%에 머문 펀드매니저 5명에게 이유를 물었다.

답변은 한결 같았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금융부문 위기의 깊이를 과소평가했다는 것.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명의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그들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말한 내용을 전했다.

◇ 윌리엄 프라이스 손버그 인터내셔널 펀드매니저(178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17.4%, 올 상반기 수익률 -13%): UBS를 5월까지 들고 있었다. 자산운용부문이 주가 하락을 제한해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신용위기의 크기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금융주 상각 가능성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하반기에는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해질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코리 길크라이스트 마르시코21세기 펀드매니저(23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10.4%, 올 상반기 수익률 -16.7%): 지난해 말 글로벌 경기 둔화를 전망하고 상품 관련주를 처분한 것이 손실을 낳았다. 아울러 금융 및 게임주도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냈다.

거시경제지표들을 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시장에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 다음 몇 달 동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댄 퍼스 루미스 세일스 펀드매니저(126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6.5%, 올 상반기 수익률 -2%): 2분기에 최근 10년 동안 안하던 투자를 했다. 다양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했고, 은행주 우선주를 샀다. 리먼브러더스도 들고 있다. 결과는 당장 엇갈리지만, 앞으로 수년이 지나면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시장의 레버리지가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현재 채권 가격이 저렴한 시점에 매집한다면 5년 뒤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존 칼라모스 칼라모스 글로벌 펀드매니저(13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10.6%, 올 상반기 수익률 -12.7%):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올라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금융업과 관련해서는 은행권의 고급 인재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그렇게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 놀랐다. 우리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은 금융주였다.

현재 시장은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기와 관련한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저점을 탐색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이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 톰 오할로런 로드 애벳 펀드매니저(10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12.7%, 올 상반기 수익률 -16.6%):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놀라운 일이었다. 올해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였던 기업들을 매수하면서 유가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금융주는 15개월 전에 이미 팔았다.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말에는 현재보다 나은 수준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미국은 이머징마켓에서 통하는 많은 기업들을 갖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