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펀드평가기관 모닝스타는 최근 3년간 수익률이 업계 상위 25%에 들었으나, 올 들어 7월까지 수익률은 하위 25%에 머문 펀드매니저 5명에게 이유를 물었다.
답변은 한결 같았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금융부문 위기의 깊이를 과소평가했다는 것.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명의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그들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말한 내용을 전했다.
◇ 윌리엄 프라이스 손버그 인터내셔널 펀드매니저(178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17.4%, 올 상반기 수익률 -13%): UBS를 5월까지 들고 있었다. 자산운용부문이 주가 하락을 제한해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신용위기의 크기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금융주 상각 가능성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하반기에는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해질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거시경제지표들을 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시장에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 다음 몇 달 동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댄 퍼스 루미스 세일스 펀드매니저(126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6.5%, 올 상반기 수익률 -2%): 2분기에 최근 10년 동안 안하던 투자를 했다. 다양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했고, 은행주 우선주를 샀다. 리먼브러더스도 들고 있다. 결과는 당장 엇갈리지만, 앞으로 수년이 지나면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시장의 레버리지가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현재 채권 가격이 저렴한 시점에 매집한다면 5년 뒤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 시장은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로 인해 경기와 관련한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은 저점을 탐색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이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 톰 오할로런 로드 애벳 펀드매니저(10억달러 운용, 3년 평균 수익률 12.7%, 올 상반기 수익률 -16.6%):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놀라운 일이었다. 올해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였던 기업들을 매수하면서 유가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금융주는 15개월 전에 이미 팔았다.
현재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연말에는 현재보다 나은 수준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미국은 이머징마켓에서 통하는 많은 기업들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