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10억원이 붕괴된 아파트 단지는 총 10곳에 달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 강동구 둔촌동 주공, 송파구 신천동 미성과 진주, 과천 주공 등은 지난해 급등하며 10억원을 넘어섰지만 최근들어 미끄럼을 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이달 중순들어 10억원 밑으로 값을 낮췄다. 일시적 2주택자 매물의 경우 9억2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있다. 요즘도 한주마다 1000만-2000만원씩 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경기 과천에서도 지난해 10억 이상으로 값을 높인 아파트들이 다시 하락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8억5000만-9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0억원에서 1억원이상 값이 내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로 다시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호가가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심리적 저지선인 10억원대가 무너지면서 앞으로 서울·수도권 일대 고가아파트 가격은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