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아파트 줄줄이 10억선 붕괴"

은마 이어 둔촌주공, 신천진주 등 10억원 아래로
타워팰리스 한주새 5000만원↓..일반아파트도 가세
  • 등록 2007-04-27 오전 11:22:05

    수정 2007-04-27 오전 11:22:05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고가아파트들이 연이어 10억원선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10억원이 붕괴된 아파트 단지는 총 10곳에 달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 강동구 둔촌동 주공, 송파구 신천동 미성과 진주, 과천 주공 등은 지난해 급등하며 10억원을 넘어섰지만 최근들어 미끄럼을 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이달 중순들어 10억원 밑으로 값을 낮췄다. 일시적 2주택자 매물의 경우 9억2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있다. 요즘도 한주마다 1000만-2000만원씩 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25평형도 9억5000만-10억원 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11억-11억5000만원선이었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 33평형은 연초 10억5000만-10억9000만원에서 최근 9억5000만-10억원 사이로 조정됐다. 1월 초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인 경우다.

경기 과천에서도 지난해 10억 이상으로 값을 높인 아파트들이 다시 하락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8억5000만-9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0억원에서 1억원이상 값이 내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로 다시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호가가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같은 고가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재건축은 물론 일반아파트까지 확대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기존에 나와 있는 매물이 팔리지 않으며 평형별로 한주새 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압구정동 신현대는 급매물 출시가 늘면서 50평형대가 6500만원정도 떨어졌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심리적 저지선인 10억원대가 무너지면서 앞으로 서울·수도권 일대 고가아파트 가격은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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