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상욱기자]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혼인·이혼 특성`을 보면 동거기간이 늘어날수록 이혼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황혼이혼`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혼건수도 지난해 주춤했지만 지난 96년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혼연령층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혼사유로는 `성격차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제적인 문제와 가족간불화로 인한 이혼은 줄어들고 있었다.
◇`황혼이혼`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녀 모든 연령층에서 지난 96년이후 이혼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이혼건수중 5년미만 단기 동거부부의 이혼비중은 줄고 있는 반면 20년이상 장기 동거부부의 이혼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었다.
5년미만 단기 동거부부의 이혼비중은 지난 81년 45.9%에서 작년 25.2%로 낮아진 반면 20년이상 장기 동거부부의 이혼구성비는 81년 4.8%에서 2004년 18.3%로 크게 늘어났다.
결혼생활 5~9년의 이혼비중은 23.1%에서 22.9%로 조금 낮아졌고 10~14년도 19.6%에서 18.9%로 떨어졌다. 15~19년도 14.9%에서 14.7%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5년미만 부부의 경우 2003년 24.6%보다는 높아졌다.
이혼당시 20세미만 자녀가 없는 비중도 34.5%로 2003년의 31.6%보다 늘어났다. 자녀들의 대학교육이나 결혼 등을 마무리하고 이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혼건수는 지난 70년 1만1600건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으며 특히 98년 11만6700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03년에도 16만7100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작년에는 13만9400명으로 줄었다.
◇남자 35~44세, 여자 30~39세 `이혼 피크`
지난 96년이후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이혼이 증가하고 있었다. 남자의 경우 35~44세, 여자는 30~39세에서 이혼건수가 가장 많았다.
남녀모두 30세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혼이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남자의 경우 30~34세 이혼건수가 2만4200건, 35~39세는 2만9700건, 40~44세는 2만9800건 등으로 높아졌다. 45~49세는 2만1900건으로 조금 줄었고 50~54세, 55세이상 이혼도 각각 1만1200건, 1만1900건에 달했다.
여자는 25~29세가 1만8100건이었지만 30~34세의 경우 3만800건에 달했다. 이후 35~39세는 2만9800건, 40~44세는 2만6200건, 45~49세는 1만6000건 등으로 낮아졌다. 30세에서 39세의 이혼율이 가장 높았다.
남자들의 평균 이혼연령은 70년 36.0세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작년에는 41.8세로 늘어났고 여자의 경우도 31.0세에서 38.3세로 증가했다. 이는 10년이상 함께 살던 부부의 이혼증가 및 혼인연령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혼사유 `성격차` 압도적, 경제문제도 주원인
이혼사유별로는 부부간 `성격차이`가 압도적이었다. 부부간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비중은 지난 2000년 40.1%에서 2001년 43.0%, 2002년 44.7%, 2003년 45.3%로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에는 49.4%까지 증가했다.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도 2000년 10.7%, 2001년 11.6%, 2002년 13.6%, 2003년 16.4%로 증가했다. 다만 작년에는 이 비중이 14.7%로 조금 낮아졌다.
`가족간 불화`에 따른 이혼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2000년 21.9%에 달했던 가족간 불화에 따른 이혼은 2001년 17.6%, 2002년 14.4%, 2003년 13.0%로 낮아졌고 작년에는 10.0%로 떨어졌다.
`배우자 부정`으로 인한 이혼도 감소했다. 지난 2000년 8.1%에서 2002년 8.6%까지 증가했지만 2003년 7.3%로 하락한이후 작년에도 7.0%의 비중으로 낮아졌다.
`정신·육체적 학대`는 2000년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년에는 4.2%를 차지했다. 건강문제는 0.6%의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