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외 교육솔루션시장 공략하겠다"-인투스 홍윤택사장

  • 등록 2001-06-07 오후 12:24:06

    수정 2001-06-07 오후 12:24:06

[edaily]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중에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를 만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상교육 솔루션(e-learning) 분야의 선두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인투스테크놀로지의 홍윤택 사장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홍사장이 벤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되짚어 보면 우연에 필연이 겹쳤다는 느낌이다. "지난 92년 가까운 친척이 경영하던 비앤씨라는 출판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영고문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대학교수가 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때였습니다" 홍사장은 벤처기업과의 첫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의지만 있었다면 대학교수라는 그의 바램은 어렵지 않게 달성됐을 것이라고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홍 사장에게 그 다음으로 다가온 것은 필연에 가까웠다. 93년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뒤 새로운 주주를 맞이하고 어도브 등 소프트웨어 판매업체로 변신한 비비컴(비앤씨 후신)의 최대주주가 됐을 때 만해도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원래 목표대로 진로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이런 와중에 행운이 뒤따랐다. 정부에서 처음으로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을 실시한 것이다. 이 덕택에 비비컴의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고 회사의 빚을 단시기간내에 모두 갚는 데 성공했다. "상황은 쉽지 않았지만 경영인이라는 자체의 매력도 느꼈고 부채를 모두 청산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벤처기업의 경영자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홍사장이 경제학 박사가 아닌 벤처기업 사장으로 본격적으로 변신한 것은 이 때부터다. 홍사장은 곧바로 회사의 주력사업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남의 것을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생각 끝에 엔터테인먼트 에듀케이션(교육) 전자상거래 등 3개 분야중 한가지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이들 3가지 분야중에 승부가 판가름 나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한번 성공하면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에듀케이션 분야에 주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컨텐츠 보다는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구요" 인투스는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97년부터 교육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에 대한 기술도 인정받아 삼성전자와 휴대폰 등의 컨텐츠를 점검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도 맺었다. 또 이를 계기로 산은캐피탈과 한국기술투자로부터 25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기술을 어느정도 인정받고 여유있는 자금을 유치한 97년은 분명 인투스에게 행운의 해였다. 더군다나 한국 경제를 추락시킨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인투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풍부한 자금을 유치한 덕택에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가상교육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에이스 플러스(ACE+)"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인투스가 가상교육 솔루션업체로 알려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연세대를 비롯해 강원대 등 36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이뤄 설립한 한국싸이버대학(KCU)의 교육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부터. KCU는 인투스의 멀티미디어 시스템통합 솔루션인 "ACE+"를 바탕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이용, 올해부터 사이버강의에 들어갔다. 이 솔루션은 초당 10프레임 이상의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원격강의는 물론 출석자 체크, 온라인 퀴즈시험 등 다양한 학사관리 기능을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투스는 올초에도 "국방부 정보화환경개선 구축사업"을 완료, "ACE+"의 성능을 또다시 인정받기도 했다. 홍사장은 "KCU와 국방부 등 대형 고객은 인투스의 수익 확보 뿐 아니라 기술 발전에도 매우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들로부터의 지속적인 피드백이 솔루션을 고객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인투스는 세계적인 가상교육 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진출과 고객지향적인 솔루션개발에 착수했다. 이같은 계획은 내년 1~2월 개발 완료될 예정인 "ACE+ 5.0"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CE 5.0"은 인투스가 100% 출자한 인지학습연구소와 공동 개발하는 버전으로 프로그램의 설계부터 완전히 바꾼 새로운 제품이라는 게 인투스의 설명이다. 교육심리학 교수 중심으로 구성된 인지학습연구소와 협력,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솔루션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투스는 또 "ACE 5.0" 상용화에 맞춰 해외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중 미국 시장 서베이를 목적으로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하반기중 싱가포르 콘텐츠업체와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싱가포르 합작법인은 중국 진출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홍사장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화교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섣부른 진출 보다는 ACE 5.0 처럼 해외에서 어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해외진출을 당초 계획보다 늦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인투스는 교육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안솔루션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유치원도 계획중이다. 또 4년동안 3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 KCU 수주 등를 바탕으로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3%와 71% 증가한 220억원과 2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매출 330억원과 순이익 3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점을 미뤄볼 때 이같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홍사장은 "교육솔루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의 문화와 인프라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ESP(Education Service Provider) 업체로써 한건 한건의 수주가 아닌 철저한 고객컨실팅과 선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의 안정적인 이연구조를 갖춰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주들을 위해서는 한건 한건의 이슈성 발표 보다는 지속적인 이익관리를 통한 높은 배당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경영철학을 꾸준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윤택 사장 이력> 62년 서울 출생 81년 경동고등학교 졸업 85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93년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92년 비앤씨 경영고문 93년 인투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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