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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저축은행업계가 다른 업권에 비해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판단을 당국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의 PF 사업장 중 경·공매 대상은 2조 1000억원 규모지만 매각을 완료한 사업장은 1800억원에 그치며 매각 비율이 8%대에 불과하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정리 대상 PF 사업장 2조 7000억원 중 7000억원(26%)가량을 매각했다. 증권업계도 전체 부실 사업장의 13.5%를 정리했다. 저축은행업권이 금융권 중 PF 사업장 정리 속도가 가장 느린 셈이다.
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이 높은 입찰가를 책정해 의도적으로 경·공매를 늦추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높은 가격에 PF 사업장을 매각할 수 있어 저축은행이 버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적자의 늪에 빠진 저축은행 업계엔 수익성도 큰 고민거리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인 신한·KB·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합계는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7억원에서 적자폭이 더 커졌다.
다만 저축은행을 향한 금융 당국의 압박 수위가 얼마나 거세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당국은 대출 원금 대비 70% 수준까지 입찰가를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매각 작업이 더딘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도 검토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PF 정리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