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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적과제(과다한 과실을 솎아 내는 농약)와 진드기 살충제로 주로 쓰이는 카바릴은 꿀벌에 독성이 강해 ‘농약관리법’에 따라 ‘꽃이 완전히 진 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수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환경부의 ‘먹는 물 수질 기준’에서는 유해영향유기물질 중 카바릴의 농도를 0.07ppm으로 제한하고 있다. 카바릴은 사과꽃 등 개화기 때 살포하면 21일이 지나도 인근 양봉 꿀벌의 70% 가량이 폐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꿀벌에 독성이 강하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상지대 김동욱 교수 연구진은 지난 2020년부터 꿀벌의 생육과 수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는 카바릴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찾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 미생물은 공기 중 질소 기체 분자를 암모니아 등의 질소 화합물로 전환하는 질소 고정의 특성도 보여 화학 비료 사용량 저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식물 생장을 도우면서도 토양 및 수생태계 잔류 농약을 분해하는 세균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유용 미생물 자원을 발굴해 친환경 농법 등 관련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