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97만명 진료비 114% ‘껑충’

9세 이하 28% 20대 16.7% 10대 15.5%
최근 5년간 환자 1.3%씩 늘 때 진료비 21%↑
총 진료비 1765억원 1인당 진료비 18.2만원
  • 등록 2023-08-14 오전 10:27:02

    수정 2023-08-14 오전 10:27:0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이 9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아토피 피부염(질병코드 L20)’ 진료인원은 97만1116명으로 5년 전인 2018년(92만487명)과 비교해 5만629명(5.5%) 늘었다. 연평균 1.3%씩 늘어난 셈이다. 인구 10만 명당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1889명으로 2018년 1802명 대비 4.8% 증가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고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 원인에 대해 이진욱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많은 연구가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현재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장벽 기능의 이상, 면역체계의 이상,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환자는 44만738명으로 2018년(43만8756명) 대비 0.5%(1982명↑), 여성은 53만378명으로 2018년(48만1731명) 대비 10.1%(4만8647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중 9세 이하가 28.0%(27만1613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20대 16.7%(16만1711명) △10대 15.5%(15만837명) △30대 11.8%(11만4474명) △40대 9.5%(9만1829명) △50대 7%(6만821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1765억원으로 2018년(823억원)과 비교해 114.4%(942억원)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21%나 된다. 1인당 진료비는 2018년 8만9000원에서 2022년 18만2000원으로 103.2% 증가했다.

치료법에 대해 이진욱 교수는 “기본적인 치료로 보습이 가장 중요하고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원, 알레르겐 등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소치료제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라고 소개했다.

예방법은 다양한 자극원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가장 먼저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에 대한 노출 등이 대표적인 피부 자극요인들을 점검해야 한다. 되도록 면제품 속옷을 입도록 하고 세탁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물로 여러 번 행궈야 한다. 평소 실내 온도,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땀이나 자극성 물질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샤워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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