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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 표시 채권 4억달러(약 5048억원) 가운데 최소 2억달러(약 2528억원)가 부족한 상태다. 이 채권은 원금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없어 제때 갚지 못하면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익명의 소식통은 “완다그룹이 자금을 모으고 있지만 만기까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이 제기됐다가 10억위안(약 1757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1988년에 다롄에서 설립된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한때 중국의 몇 안 되는 우량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완다그룹 및 계열사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는 최소 11억 8000만달러(약 1조 4903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나서야 하며, 주택 매수용 대출 규제 완화와 다주택 허용 등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 기간을 1년 연장해주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건설 중인 주택을 소비자들에게 인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여서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
중국 정부는 이날 가계소비 확대를 위한 자동차·가전 등 구매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부동산 관련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루크로르 애널리틱스의 찰스 맥거래거는 “완다가 이달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중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대못을 박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