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도 공연 재개…11일 'X의 비극' 낭독회 개최

창작희곡 투고 '희곡우체통' 초대작
탈진한 X세대 이야기 그린 작품
코로나19 대비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 등록 2020-05-07 오전 8:54:56

    수정 2020-05-07 오전 8:54:5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오는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개최하는 낭독회 ‘X의 비극’(작 이유진)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잠정 중단했던 공연을 재개한다.

‘X의 비극’은 국립극단이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인 ‘희곡우체통’ 초대작이다. ‘희곡우체통’은 익명 투고를 기본으로 하며 초대작은 배우·관계자·관객들이 함께하는 낭독 공연을 개최해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이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 작가와 계약하고 국립극단 무대에 올린다.

2018년 초대작 중 ‘고독한 목욕’(작 안정민, 연출 서지혜)이 2019년 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2019년 초대작 중 ‘사랑의 변주곡’(가제)을 정식 공연화해 오는 12월 백성희장민호극장무대에 오른다. 올해부터는 작가와 협의해 희곡집도 발간한다.

올해 첫 번째 낭독회인 ‘X의 비극’은 지난해 12월 접수해 올해 3월 초대가 결정된 희곡이다. 탈진한 X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희곡우체통’의 ‘우체국장’을 맡고 있는 극작가 김명화는 “작가의 시선은 냉소적이지만 가식이나 포장을 걷어낸 촌철살인의 대사가 묵은 체증을 뚫어주듯 속 시원하고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X의 비극’을 쓴 이유진 작가는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데 한때 빠릿빠릿했던 나는 갈수록 느릿느릿 늙어만 가고 이런 세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위기감이 들었다”며 “이런 공포와 슬픔이 비단 특정 세대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수많은 누군가를 포함할 미지수X를 앞에 두고 그 누군가의 비극을 그려봤다”고 작품의도를 전했다.

이번 낭독회는 선착순 무료 예약제를 통해 관람을 할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좌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국립극단 ‘희곡우체통’ 포스터(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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