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38%로 추락…"임기중 최악"

美NBC-WSJ 공동 설문조사 결과
같은 시점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최저
내년 11월 중간선거 1년 앞두고 유권자 외면 당해 '빨간불'
  • 등록 2017-10-30 오전 9:15:28

    수정 2017-10-30 오전 9:15: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1년 남겨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BC뉴스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9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8%를 기록해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NBC-WSJ 여론조사 중 최악의 결과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5월 39%였다.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은 무소속(9월 41%→10월 34%), 백인(51%→47%),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58%→51%) 계층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같은 시점의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결과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8%,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각각 51%, 47%를 기록했었다. 신문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불길한 징조”라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의 평가는 중간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8%로 지지한다고 답한 38%를 크게 웃돌았다. 군 사령관으로서의 역할(35%), 대북 정책(34%), 미 프로풋볼(NFL) 선수들과의 ‘무릎 꿇기’ 논쟁(30%),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대처(33%)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쓴 푸에르토리코 수습(29%), 건강보험 개혁안(27%), 이란 핵협정 불인증(24%) 등에서 지지율이 낮았다.

반면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여파 수습과 관련해선 긍정적(48%)이었다는 평가가 부정적(27%)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아울러 경제 분야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42%로 부정적 평가 37%를 상회했다. 이외에도 내년 중간선거와 관련해선 46%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진행 시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조사가 진행됐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순직한 병사의 아내 간 ’위로 전화’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격화한 시기여서 여론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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