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아침부터 늘어선 줄..."20대 국회, 제발 국민 위하길"

영등포 신길3동 투표소, 어르신들 "날씨 더 궂기 전에 한 표" 행사
야권 지지자들, "3당 출현, 지금은 불리하지만..." 교차투표 시사
  • 등록 2016-04-13 오전 11:38:48

    수정 2016-04-13 오전 11:39:30

유권자들이 13일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3동 제3투표소(영등포을)에서 제20대 총선 국회의원 선거 투표 용지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서울 영등포을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신길3동 제3투표소는 오전부터 붐볐다.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 20분까지 약 530명의 유권자들이 다녀갔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20대 국회에 ‘자기(自己)가 아닌 국민을 위한 국회’를 바랐다.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필현(68)씨는 “날씨가 더 궂어지기 전에 빨리 투표하기 위해 나왔다”며 “내세운 공약을 100% 그대로 좀 지켜서 20대 국회는 자기들 이익만 챙기지 않는 민생을 위한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국정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교회 예배를 드리러 간다는 장모(77 여)씨는 “어느 쪽이 (승리)하던 어차피 대통령이 (집권)하게 돼 있는 것인데 지금은 너무 서로 비방만 하는게 아닌가”라며 “그렇게 해서는 될 일도 안 되기 때문에 믿고 따라주는 20대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등장한 선택지인 국민의당을 놓고서는 설왕설래가 오갔다. 야권 지지자들은 대체로 당장의 야권분열에는 부정적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제3당 출현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냈다. 교차투표 가능성이 엿보인다.

야권 지지자인 장일훈(66)씨는 “어차피 둘은(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였다”며 “억지로 결합시켜서 계속 불협화음을 내는 것보다 정리해서 앞으로 천천히 앞으로 가는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을 지지하진 않는다”고 한 이필현(66)씨는 “(양당 체제 극복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말이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양당이 서로 ‘딜’하듯 정치하는 모습이 혐오스러웠는데 그 점에서 보면 제3당 출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에 데려다 줄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남모(37 여)씨 역시 “아무렇게나 해도 1등, 2등이 정해진 지금이 계속되면 아무 것도 바뀌는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좀 불리할지도 모르고 다른 당으로 흡수될 것이란 말도 있지만 국민의당이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길3동 제3투표소엔 장애인 투표소가 따로 마련돼 있다. 본 투표소가 상가 건물 2층에 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투표소를 1층에 설치했다. 선거 사무원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까지 5명의 장애인 유권자가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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