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은 지금]②강남 '한전부지 일대 호가 5천만원 껑충'

삼성동 아파트 호가 5천만원 껑충…개발 기대감 영향
강남 재건축 “선거보다 임대소득 과세가 관건”
  • 등록 2014-06-08 오후 7:30:41

    수정 2014-06-08 오후 7:30:41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초대형 개발 사업이 드디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전력이 이전한 직후인 내년 초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합니다.”(서봉임 삼성타운 공인 대표)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한전) 본사 건물 앞. 지상 41층 높이의 ‘아셈타워’와 삼성래미안·풍림 아파트 등이 헐겁게 에워싼 이곳은 단연 이번 6·4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공약에 따라 앞으로 한전 부지와 인근 COEX(한국종합전시장), 잠실종합운동장 등을 결합한 약 72만㎡규모 부지에서는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산업시설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 복합지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강남 노른자위 개발에 주변 집값 5000만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업지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건물 너머로 잠실운동장이 보인다. (사진=강신우 기자)
선거 직후 사업지 인근 주민들이 내비친 개발 기대감은 남달랐다. 지역 주민 김모씨(56)는 “강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 이곳이 개발되면 집값도 동반 상승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인근 타워공인 최경자 대표는 “공약을 내건 박원순 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 기대감은 한전 부지가 위치한 삼성동을 넘어 송파구 잠실권역으로까지 번져 있었다. 코엑스 및 한전 부지 일대 개발 계획에 낡은 잠실 운동장의 개선 사업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잠실 엘스아파트 주민 윤선경(42·여)씨는 “지역민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운동장 시설을 개선하면 주거 환경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 집값은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를 중심으로 이미 수천만원씩 오른 상태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연초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개발 계획 발표 직후인 4월 들어 9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4월 8억 5250만원에 매매된 삼성래미안 아파트 1단지 전용 85㎡형 역시 현재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호가가 5000만원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개발 사업 착수까지는 아직 변수가 많아 실제 거래는 드문 편이다. 조청기 굿모닝엘스 공인 대표는 “처음 개발 계획이 발표됐을 때는 매수 문의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잠잠한 편”이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감추고 호가를 끌어 올려 거래가 뜸하다”고 전했다.

재건축 시장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완화가 더 중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보다 정부의 주택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완화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 입구에 이 단지의 재건축 건축심의 통과를 자축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신우 기자)
최근 무더기로 사업시행인가 및 건축심의 등 지자체의 인·허가 문턱을 넘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선거 바람을 비껴간 모습이었다.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보다는 정부의 주택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양순근 개포수정 공인 대표는 “지난달 건축심의를 통과한 개포주공은 이미 서울시의 손을 떠난 셈”이라며 “앞으로 2·26 전·월세 대책의 완화 방안이 나올지 여부가 더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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