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7467억5400만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6% 줄었고, 5250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손실 170억원보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손실로 ‘경악’ 수준란 평가까지 나온다. 반면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0%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 가까이 급락했지만 상승 반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엔진니어링의 영업손실 만회를 위한 자본확충 필요성까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인수합병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합병설 힘을 얻는 이유 = 예전부터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조금씩 흩어진 건설부분을 하나로 묶어 통합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그룹 내 건설부문은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가지고 있다. 이러한 건설부문을 하나로 단일화하면 어느 정도 경영차원에서 효율성이 있을 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그룹 승계때 잡음을 줄이고 계열 분리도 쉽게 할 수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합병설이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 8월부터. 삼성물산(000830)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지난 8월~9월 두달에 걸쳐 주식 1.82%를 대량 매입하면서다. 당시 삼성물산 측은 단순 지분투자라고 밝혔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두운 실적 전망이나 중동지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발생한 대량매입이라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인수합병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세계 10위권 건설사 탄생하나= 삼성물산은 8조원이 넘은 삼성전자 지분(4.1%)을 가지고 있는 그룹 내 핵심계열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영권을 두고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면 삼성물산이 최근 확보한 지분은 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
또 삼성물산은 삼성정밀화학 지분 5.59%을 가지고 있다. 이를 패션을 에버랜드에 넘기고 사실상 화학만 남은 제일모직의 엔지니어링 지분 13.1%와 맞바꿔 정리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주주로 떠오를 수 있다.
한편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삼성물산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건설회사가 될 수 있다. 건설전문지인 미국ENR지의 2011년 자료 기준으로 두 회사의 매출은 130억 달러에 달해 합병이후 세계 8위의 종합건설사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자원 투입의 비효율성을 줄이는 등 양사가 합병한다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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