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다음달 본청약을 앞두고 있는 위례 보금자리주택이 고분양가 논란으로 시끄럽다. 전용면적에 더해지는 계단과 복도 등 공용면적이 일반적인 분양보다 크게 책정됐고, 이에 따라 분양가가 높아졌다는 이유로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자 50여명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위례사업본부를 찾아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사업주체인 LH가 공급면적을 과다하게 책정했다는 것. 전용면적 84㎡의 경우 공용면적 35㎡를 더해 전체 공급면적을 119㎡로 정했는데, 통상 공용면적이 25㎡정도라며 10㎡를 줄여야 한다는 게 요지다.
공급면적이 줄어들면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분양가는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사전예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 3.3㎡당 최대 128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를 4224만원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위례 보금자리주택 중 전용 84㎡는 436가구.
실제로 전용 84㎡를 119㎡에 분양하는 경우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LH가 다른 지역에서 분양 중인 전용 84㎡ 아파트들을 보더라도 공급면적은 평균 111㎡로 책정됐다. 용인 서천지구 전용 84㎡의 공급면적은 111㎡이고 원주 무실3지구는 109㎡, 김포 양곡지구는 114㎡이다.
LH측의 해명은 위례 보금자리의 경우 다른 지구와 달리 전용 51㎡ 소형주택 비율이 높아지면서 84㎡의 공용면적 부담이 커졌지만 이는 공동주택의 성격상 불가피하다는 것. 사전예약자들의 반발이 있지만 위례 보금자리의 공용면적을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단지별 공용면적을 전용면적 비율로 나눈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위례는 소형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중형 입주자들의 공용면적 부담이 커졌다"면서 "재건축을 할 때도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만큼 많은 지분을 갖게 된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용면적이 넓다고 해서 공용면적을 더 넓게 이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양가 산정에는 이런 기준이 반영되는 것이다. 특히 전용면적과 공용면적 비율 관련한 법적 기준이 마땅치 않은 상태여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