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회장의 루브리졸 주식 매입이 사내 규정 위반 및 경영진 기만 행위로 판명됐다.
| ▲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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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감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 버크셔 이사회가 버크셔의 루브리졸 인수를 앞두고 소콜 전 회장이 루브리졸 지분을 매입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사위원회는 소콜 전 회장이 워렌 버핏 버크셔 회장에게 루브리졸 인수를 추천하도록 한 데 대한 과정을 자세히 조사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소콜의 사임 사실을 알리는 성명에서 소콜 전 회장이 지분 보유 사실을 밝혔지만 매입 날짜와 시기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3월 버크셔의 루브리졸 인수 일주일 가량을 앞두고 소콜 전 회장이 루브리졸 주식 9만6000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소콜 전 회장은 이에 앞서 씨티은행 관계자 등과 만나 버크셔의 인수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가 지난달 루브리졸을 인수한 뒤 소콜 전 회장이 벌어들인 차익은 300만달러에 이른다.
버크셔 감사위원회는 "소콜 전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거래 및 윤리 규정과 내부자 거래 정책 및 절차를 어겼다"면서 "그는 버크셔 고위 경영진에 주식 매입 사실을 불완전하게 보고했고, 이는 그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을 알려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콜 전 회장은 오랫동안 버핏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회자돼 왔으나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소콜 전 회장은 루브리졸 인수에 대한 결정권은 물론 잘못이 없다면서 그의 주식 매입 사실과 사임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버크셔 감사위원회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소콜 전 회장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