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프라다와 샤넬, 루이비통과 디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이번 시즌 대표 상품으로 '복주머니' 스타일의 가방을 선보였다. 꼭 만두를 빚어놓은 듯 밑은 널찍하고 위는 끈으로 묶을 수 있는 모양으로, 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쇼퍼백' 스타일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복주머니 모양 가방은 흔히 '드로스트링 백(끈으로 묶는 백·drawstring bag)'으로 불리는데, 술 장식이 많이 달린 것은 '파스망트리(passementerie·의복 등에 다는 장식)'라 지칭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건 프라다가 2009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나파 안티크(nappa antique)' 백. 의류 제작에 사용하던 금속사 혼합 기법을 이용해 재질이 반짝이고, 부드러운 양가죽에 주름을 잡아 빈티지한 느낌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샤넬의 언리미티드 백은 'coco' 같은 샤넬의 모티브를 비닐 백처럼 가벼운 소재에 프린트해 발랄함을 더했고, 디스크 백은 내부에 주머니를 여러 개 만들어 이것저것 담기 편하게 만들었다. 샤넬 홍보팀의 장회정 부장은 "'빅 백(big bag)'을 원하면서도 되도록이면 많은 물건을 넣어도 부담되지 않도록 가볍고 실용적인 가방을 원하는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 ▲ 프라다 09 S/S 컬렉션 중. 모델이 들고 있는 나파 안티크 백은 토트백으로도 들 수 있고 긴 줄이 달려 있어 어깨에도 멜 수 있다. /프라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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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스타일의 가방을 내놓기로 유명한 크리스찬 디올 역시 이번 시즌 주력 상품으로 복주머니 스타일의 '르 트렁트(le trente)'를 선보였다. '30(trente)'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30개의 가죽 조각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 3월 말쯤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데,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이민호)의 약혼녀 하재경(이민정)이 들고 나와 벌써 매장에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디올의 윤순근 부장은 "이번 시즌 하늘하늘한 소재나 부드러운 곡선미를 강조하는 의상이 컬렉션에 등장하면서 가방 역시 어깨에 메도, 손으로 들고 다녀도 편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 왼쪽부터 루이 비통 모노그램 루렉스, 크리스챤 디올 르 트렁트, 샤넬 디스크 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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