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은 이날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현황과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향후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는 사람간 전염 여부와 신속한 대처에 좌우될 것"이라며 "사람간에 전염하는 변종 바이러스 예방백신은 전염병 발생후 4~6개월이 경과해야 개발이 가능하므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백신의 사전개발과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비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호열 해외조사실 구미경제팀장은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인 전염병으로 쉽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건당국자들은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인 노출이 확대될 경우 바이러스가 돌연번이를 일으켜 대인 전염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부터 지난 5일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전세계 47개국에서 총 191명. 이중 108명이 사망했다. 감염자는 모두 닭이나 오리와 직접 저복하는 사람들이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거나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를 먹어서 감염된 사레는 전무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만~74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보고 있고, 특히 조류인플루엔자가 1918년 전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유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당시 수준인 4000만~5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호주의 한 연구소(Lowy Institute)에서는 최대 1억4000만명의 세계 인구가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2월 발표된 호주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사람간 전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아시아에 집중될 전망이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상당한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
세계 사망자가 50만~100만명일 경우 우리나라의 GDP 0.8%가 감소하고 100만~200만명이 사망하면 GDP의 3.2%까지 피해가 늘어날 전망. 만약 5000만명 이상 사망하는 세계의 재앙이 될 경우 무려 GDP의 15.1%가 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