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증시 급락 후 최근의 반등을 보일 때까지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달 26일 증시 급락시 매도포지션 규모를 소폭 늘렸으며, 이번 달 반등이 확인된 이후 매수 전략을 지속하였다. 그리고 5일에는 증시의 6일 연속 상승세에 따른 부담으로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옵션시장에서 편향된 매매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말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콜옵션 순매수를 6월19일부터 27일까지 연 7일간 지속하였다. 콜옵션은 주식시장이 상승해야 이익을 볼 수 있으므로 당시 개인 투자자는 증시의 반등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6월26일 700선을 저점으로 이번 달 5일 797선까지 상승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풋옵션 매수를 지속하였다. 지난 달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연 7일 연속 풋옵션 순매수를 보인 것이다. 지난 6월 주식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편향된 콜옵션 순매수를 했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풋옵션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이익을 볼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는 최근 증시의 반등은 일시적인 것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대응을 하는 개인이 왜 옵션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할까? 그 이유는 우선 일일정산이라는 제도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에서는 장 종료 후 일일정산을 통하여 증거금 수준을 매일 체크하나, 옵션시장에서는 옵션 매수자에게는 이러한 일일정산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콜옵션을 1백만원 어치 샀다면 주식시장이 급락 하더라도 만기 때까지 포지션을 보유할 수 있다.(물론 이 때 평가손실은 늘어난다) 그러나 선물시장은 매일 당일 종가를 가지고 증거금 수준을 체크 하면서 증거금이 일정 수준을 하회하면 고객에게 추가적인 증거금 납부를 요구한다. 만약 고객이 추가 납부를 거부한다면 강제적으로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게 된다.
따라서 옵션 매수자는 시장 상황이 자신의 포지션에 불리하게 움직이더라도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없기 때문에 선물 포지션에 비해 다소 느긋한 마음을 가지게 되며 나아가 위험관리에 다소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탄력적인 대응을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옵션의 복권식 투자 행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옵션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된다. 따라서 만약 주식시장이 급등 또는 급락을 한다면 선물 또는 주식에 비해 옵션에서의 수익률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6월말과 같이 주식시장의 급락시 V자 반등을 기대한 콜옵션 매수를,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의 반등시에는 하락을 예상한 풋옵션 매수를 보이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추세에 맞게 거래를 한다면 수익률이 그리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션시장에서 대박신화(?)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며, 매매에 임하는 모두에게 나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끊임없이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투자자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하고 무리한 복권식 옵션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