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뉴욕에서 한인 및 현지 투자전문가를 초청해 다가올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을 전망하고 향후 투자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한국투자공사 뉴욕지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각) 현지에서 제15차 뉴욕 금융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온 토마스 무차(Thomas Mucha) 웰링턴 자산운용 지정학 전략 전문가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K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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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뉴욕지사는 지난 2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5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포럼에는 뉴욕 총영사관 총영사를 포함해 정부, 공공·민간 투자기관 등 현지 진출 한국 투자 담당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이미 바이든 행정부와 크게 다른 정책 방향이 확인돼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향후 투자 의사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표를 맡은 토마스 무차(Thomas Mucha) 웰링턴 자산운용(Wellington Management) 지정학 전략 전문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 전략은 1기 정부 당시와도 다를 것”이라며 “유럽 및 중동 전쟁 등 과거와 다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경제·군사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미 의회 구성 이후 국방비 예산 편성 변화, 안보 관련 주요 인사 선임, 세부적인 관세 정책 발표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전략 변화에 따라 국가 안보와 관련된 투자 섹터가 주목 받을 것”이라며 “반면 탈탄소화 투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링턴 자산운용은 1928년 미국 보스톤에서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6월 말 기준 전 세계 3,000여 기관투자자로부터 1조 달러 이상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포럼을 주관한 KIC의 이경택 뉴욕 지사장은 “미 대선 이후 자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 기관 투자담당자들과 트럼프 정부 정책 변화를 사전에 점검하고 투자 시사점을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 였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해외 지사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