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2000달러 돌파…ETF 출시 기대감 고조

비트코인, 일주일 새 13% 상승
연일 연고점 경신 중
현물 ETF 출시 임박했다는 기대감 커져
비트코인 지갑 85%가 수익 내는 중
차익 실현 매물 쏟아질 수도
  • 등록 2023-12-05 오전 9:34:18

    수정 2023-12-05 오전 9:34:1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연말 강세장을 연출하는 중이다.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경 비트코인 가격은 4만2257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4만194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5%, 일주일 전 대비 13%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 대비 10% 상승한 2240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2위 코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고공행진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1조5500억달러를 돌파했다.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비트코인 상승은 미국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이끌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블랙록의 신청을 포함해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지난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이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근거로 내년 1월 초 SEC의 승인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시장은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내에서 매파(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러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예측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53.4%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총괄 알렉스 쏜은 “비트코인 주소의 약 85%가 수익이 내고 있다”며 “추가 상승 시 차익 실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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