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두 차례의 태풍에 따른 역대급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은 올 여름 자연재해로 7월 한달 간 7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 손실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지난달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
|
중국 지진대망(CEA)은 6일 오전 2시 33분(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74채가 파손됐고 부상자 10여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진은 지진 발생 지역 반경 20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지진 4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은 제4·5호 태풍 탈림과 독수리의 상륙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태풍 탈림으로 인한 손실액은 26억 1000만위안, 태풍 독수리 관련 손실액은 147억 4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중국 남서부 및 북서부 지역의 7월 자연재해 손실액은 약 411억 8000만 위안(약 7조 4935억원)이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상반기 6개월간(1월~6월) 발생한 재해 손실액 규모(약 382억 3000만 위안·한화 약 6조 9567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자연재해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7.1%)를 밑돌아 6.3%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5%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부양책이 필요한 중국의 경제 상황에 (재해가) 예기치 않은 추가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