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엘리베이터, ‘벨트 엘리베이터’ 출시…진동·소음 줄여

로프 대비 사용 수명 길고 운행효율 뛰어나
‘분리형 시브’ 최초 적용해 승차감 끌어올려
승강기 교체 시장부터 우선 시장 공략 나서
  • 등록 2023-02-09 오전 9:00:00

    수정 2023-02-09 오전 9: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TK엘리베이터(TKE·티케이엘리베이터코리아)가 ‘벨트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벨트 엘리베이터는 승객이 탑승하는 ‘카’(Car)를 견인하는 데 와이어로프 대신 벨트를 적용한 제품이다. 벨트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피복에 여러 갈래의 강철 심이 들어 있다. 벨트는 유연성·강도·내구성이 뛰어나 권장 교체 주기가 5년인 강철 로프보다 사용기간이 3~4배 길고, 마모를 줄이기 위한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평평한 형태의 벨트는 마찰 면적이 넓어 로프 방식보다 작은 동력으로 운행할 수 있다. 구조적 특징 덕분에 권상기(모터) 크기가 기존 제품 대비 약 70~80% 줄어 기계실 공간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접촉 부분이 금속이 아닌 폴리우레탄 복합 재질이어서 도르래(시브)에 동력이 전달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현격히 줄어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로프보다 벨트의 무게가 가볍고 권상기 중량도 크게 줄어 설치와 유지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벨트는 접촉면이 넓어 지진·태풍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해도 도르래를 이탈하지 않고, 화재 또는 슬립에 의해 폴리우레탄 피복이 녹더라도 구동력을 잃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TKE는 여기에 각각의 벨트와 시브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분리형 시브’ 방식을 최초로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더욱 최소화했다. 최용진 TK엘리베이터 연구소장(상무)은 “분리형 시브를 적용해 여러 갈래의 벨트와 일체형 시브가 한꺼번에 움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슬립 현상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TKE의 벨트 엘리베이터는 자사의 인공지능 유지관리 시스템 ‘맥스’(MAX)를 기본 적용해 한국 시장의 디지털 엘리베이터 전환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MAX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승강기 유지관리에 접목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조치를 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솔루션이다.

글로벌 기업인 TKE는 국내에선 첫 출시이지만, 이미 유럽, 북·남미 지역에서 벨트 제품을 개발·판매해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난해 TK엘리베이터가 유럽 지역에 출시한 EOX는 벨트와 전력회생형 제동장치를 기본 적용하고, 디지털 기반의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디지털 엘리베이터다.

최용진 연구소장은 “글로벌 TKE의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코리아 벨트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TKE는 벨트의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에서 승강기 교체 시장에 우선 벨트 엘리베이터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현재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로의 확대 적용을 위한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다.

벨트 엘리베이터에 적용되는 권상기(모터) (사진=TK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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