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혁신기술 활용 못하면 SK 미래 없다"

19일부터 22일까지 '2019 이천포럼' 개최
AI·DT 등 혁신기술 활용에 그룹 역량 결집키로
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 고객 행복 만들자" 강조
  • 등록 2019-08-23 오전 9:28:49

    수정 2019-08-23 오전 9:28:49

최태원 SK 회장이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마지막날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SK그룹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이천포럼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전사차원에서 추진 중인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더 많은 고개들의 행복을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SK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2019 이천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AI 등 이른바 ‘빅 트렌드(Big Trend)’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인하고 혁신기술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그룹 역량을 결집시키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최 회장은 22일 마무리 발언에서 “DT,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우리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SK가 추구해 온 딥 체인지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주요 의제로 다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기술들이 고객 가치 창출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회장은 특히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우리의 고객이 누군지 재정의하고, 각 고객에게 맞춤형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과 1대1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한 그룹 차원의 교육 인프라 ‘SK 유니버시티(SK University)’ 설립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혁신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 뒤 “앞으로 에너지 공급자 시각만으로는 에너지 산업 변화의 물결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 가치를 높이는 에너지 솔루션형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최 회장은 “나부터도 변화는 두렵고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번지점프를 하듯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해야 딥 체인지를 이룰 수 있다”며 구성원들에게 “피할 수 없다면 변화를 즐기자”고 당부했다.

지난 19일부터 연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과 임원 등 연인원 800여명이 참석해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구성원들은 전용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이천포럼 내용을 실시간 시청하면서 강연자들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화상강연을 한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SK가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인류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등을 저술한 세계적 석학인 리프킨 이사장은 지난 20일 강연에서 “인류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해 ‘탄소배출 제로 시대’에 진입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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