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패스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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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B증권은 4일
아나패스(123860)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디스플레이 외 모바일 등으로 주력 제품 다각화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회사인 미국의 GCT와 협업을 통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사업 진출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아나패스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T-Con(디스플레이 패널이 구동하도록 각종 제어신호·데이터를 생성하는 역할)을 공급하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라며 “독자 개발한 디스플레이 패널 인터페이스(AiPi)를 바탕으로 저전력 T-Con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나패스는 독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고객사에 인터페이스 사용 계약과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그는 “한번 채택된 인터페이스는 제품 단종까지 교체 가능성이 낮아 단순히 반도체를 개발·공급하는 사업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될 수 있다”며 “LCD 대형 디스플레이 T-Con 아이템 하나로 2008년 이후 매년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이 지속되는 것도 인터페이스 라이선스 계약이 수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LCD 대형 디스플레이 외 주력 제품 다각화, 계열회사인 미국 GCT와 협업을 통한 AI·IOT 등 신사업 진출이다. 그는 “지난해 주요 고객사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메모리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등을 통해 TV외 모바일 등으로 T-Con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며 “GCT의 4G LTE 모뎀, 무선칩과 연동되는 AP를 개발해 AI 스피커와 IoT 제품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모바일용 T-Con 및 AI·IoT 제품으로 매출 발생이 본격화된다면 실적의 양적·질적 성장이 기대된다.
주요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와 단일 품목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점은 리스크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의 제품 판매 부진 시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중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는 단일 품목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