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270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 한 건설업체는 1순위에서 청약자 ‘0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2순위에서도 청약자가 1명에 그쳤다. 같은 달 충북 보은에서 공급한 아파트도 492가구 공급에 청약자는 1·2순위를 모두 합해도 5명에 그쳤다. 지난 4월 제천에서 740가구 분양에 나섰던 또 다른 건설업체도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충북 뿐만이 아니다. 강원도에 있는 ‘횡성 둔내 가온하이츠’는 전체 152가구 모집에 한 건의 청약 신청이 없었으며 ‘문경 우진 행복아파트’ 역시 99가구 모집에 아무도 청약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미분양이 급격히 늘어난 곳을 중심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청주, 제천, 광주 북구, 경북 영천, 경남 김해 등 24곳을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이 되면 분양 보증 예비심사를 받게 돼 주택사업 승인을 받기 어려워진다. 분양 물량을 규제, 아파트 미분양을 줄여보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