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따뜻한 날씨에 걷기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걷기운동이 활성화 되며 ‘워런치 족’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워런치 족’이란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 시간에 짬을 내 걷기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을 뜻한다.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가장 중요
가장 단순한 운동이라고 얕보기 쉽지만 걷기에 앞서 주의할 사항들도 적지 않다. 특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5도 가량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때 배에 힘을 주면 상체를 곧게 유지할 수 있고, 시선은 5~10도 정도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양 어깨의 균형을 맞추고, 1분에 60~70보 정도로 걷는 속도를 적당히 유지한다.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100㎝ 정도를 뺀 수치가 알맞다.
박진웅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요즘처럼 햇살이 좋을 때 걷기 운동에 나서면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D 합성이 촉진되고 땅을 디딜 때 관절에 받는 힘이 뼈를 단단히 해 줘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며 “바른 자세로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면 근골격 강화뿐만 아니라 심폐기능 강화와 체지방 감소, 당뇨 예방 등 다양한 부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리하면 오히려 관절에 악영향
운동량과 복장 선택 등 전반적인 상황이 몸에 무리를 준 것이다. 특히 무릎관절의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웅크려 앉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 보통 무릎 바깥쪽보다 안쪽 연골 손상이 흔하며, 한 번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상부위가 경미하다면 소염제 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을 봉합하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김주평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장시간 무리하게 걸으면 연골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노약자나 비만인, 관절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운동에 나설 것을 권한다”며 “굽이 높은 운동화나 조이는 옷 등 불편한 복장으로 운동하는 것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