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파산에 5000억원 증발..위기의 비트코인

75만 계좌 증발 루머..사실로 확인돼
다양한 음모론..비트코인 어떻게 되나
  • 등록 2014-03-02 오후 5:14:25

    수정 2014-03-02 오후 5:14:25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800배가 넘는 가치 폭등으로 지난해 최고의 투자자산으로 손꼽혔던 가상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일본의 마운트 곡스(Mt.Gox)가 지난달 28일 파산보호 신청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날 마크 카팔레스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스템의 약점을 악용한 외부의 침입으로 비트코인과 고객들의 예치금이 사라져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며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게다가 그간 루머로만 떠돌았던 75만개 계좌 증발설도 사실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로 환산하면 4억7000만달러(약 5020억원)에 이르는 가치다.

또 마운트 곡스가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도 10만개나 사라져 이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과 온라인 수사대들의 보물찾기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밖에도 마운트 곡스 이용으로 손해를 본 이용자들이 향후 제기할 소송 금액이 못해도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음모론도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여러 곳에 예치돼 있던 여러 계좌가 한꺼번에 사라지기는 어렵다며 내부자의 범행이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래 세대의 대체 통화로 주목받았던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진 상태다. 발행기관이나 규제기관 없이 사용자들의 신뢰에만 의존해 거래가 이뤄지던 비트코인의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탓이다.

지난 2008년 출범해 작년 초 13달러에서 한 해 사이 11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그동안 최고의 투자처, 미래의 화폐라는 장밋빛 전망과 거품일 뿐이라는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모두 대두됐었다. 비트코인은 2일 현재 세계 2위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서 1비트코인당 557.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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