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도 판매도 `애플 이겼다`‥삼성, 호주서 휴대폰 첫 1위

3개월 소송戰 치른 호주서 휴대폰 판매 첫 1위
  • 등록 2011-12-22 오전 11:29:49

    수정 2011-12-22 오전 11:31:28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 3개월간 특허소송전을 펼쳤던 호주에서 처음으로 휴대폰 판매 1위에 올랐다. 호주 소송전 승리에 이어 판매에서도 애플에 승전고를 울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호주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8%를 기록, 호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23%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
갤럭시S2 등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를 보였고, 일반 피처폰 판매도 여전했다. 다만, 스마트폰만 집계했을 때는 애플의 아이폰(36%)이 삼성전자의 갤럭시(25%)를 웃돌았다.

호주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이 49%를 기록하며 애플의 iOS(36%)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만큼,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IDC는 "애플이 지난 지난 10월 신제품 아이폰4S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애플의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반면 삼성의 갤럭시S2 등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호주에서의 휴대폰 1위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애플과 3개월 동안 치열한 특허 소송전을 벌였던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의 호주 판매를 둘러싼 애플과의 소송에서 최종 승리했다. 호주는 10개국 30여건의 소송 중 삼성전자가 최종 승소한 첫 번째 국가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주에서의 1위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갤럭시S2라는 히트작뿐 아니라 제품군이 다양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뉴질랜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분기에 2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첫 1위에 올랐다. 애플은 25%의 점유율에 그쳐 3위로 떨어졌다.

예콴 라우 IDC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2에 힘입어 호주·뉴질랜드 지역 1위를 차지했다"며 "2위 HTC까지 부상하고 있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3년 안에 적어도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중남미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 북미와 서유럽, 중남미 등 3개 지역 휴대폰 시장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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