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20일 10시 4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외환시장에 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연평도 사태가 터진 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아 연평도 사격 훈련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
역외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북클로징으로 연말 외환 거래량이 줄어든데다 정부의 은행세 도입 발표 시점과 맞물리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올해 들어 국지전에 맞먹는 형태로 치달으면서 시장 민감도를 높였다.
남북간 무력 충돌에 뒤따른 환율의 일중 고점과 저점 차이도 컸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도 긴장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연평도 사태가 터졌던 지난 11월 24일에는 고점과 저점 차이가 35.8원에 달했다. 역외 NDF환율에서는 11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환딜러들은 이같은 선례에 비춰볼 때 이번 연평도 사격 훈련으로 환율 변동성이 30원 넘게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북간 충돌이 이어질 경우 달러 매수와 숏커버가 촉발되면서 환율이 상단을 급격히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사격 훈련이 남북간 충돌로 이어질 경우 역내외 달러 매수가 가속화되면서 환율이 1170원 위로 튀어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네고 물량이 나와도 오르고 있어 환율이 내려갈 요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연평도 사격 훈련이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날 경우 1170원대에서 환율 상단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환율 1200원대를 재차 바라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