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4일 집값 안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 4곳을 지정해 2만2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1만가구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공급해 전세난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서울시는 산하기관인 SH공사를 통해 ▲강남 세곡2지구 ▲서초구 내곡동 ▲강동구 강일3지구 ▲구로구 항동 등 4곳에 대해 보금자리주택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곡 2지구는 강남구 대모산 남쪽의 세곡동과 자곡동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민임대주택단지로 개발이 추진되다 무산된 곳이다. 총 54만5457m² 부지에 국민임대 3140가구 등 473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었다. 주변에 군사시설이 있어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관건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는 그린벨트가 넓게 펼쳐진 곳으로 현재 개발 중인 천왕지구와도 인접해 있다. 지하철 7호선 온수역이 가까워 입지가 좋다.
서울시와 SH공사는 9월말까지 조사를 마무리짓고 국토부에 보금자리주택지구 4곳에 대한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보금자리주택지구가 확정되면 민영주택을 비롯해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토해양부가 올해 안에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힌 보금자리주택지구가 5~6곳에 불과해 서울시의 계획대로 보금자리주택지구 4곳을 지정하고 2만2000가구를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