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대니얼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이 고안한 경제 모델을 인용,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참가국 중에서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포함해 중국이 가장 많은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미국 제치고 44개 金메달 목에 걸듯
존슨 교수의 모델에 따르면 중국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4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미국이 독식해오던 최다 금메달 획득국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32개,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8개의 금메달을 땄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은 33개, 러시아는 28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존슨 교수는 예상했다.
그는 "경제 발전은 올림픽 메달로 입증된다"며 "경제가 발전할수록 선수들의 훈련과 스포츠 관련 인프라스트럭처에 더 많은 돈이 투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만2300위안에서 1만8670위안으로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GDP 증가율(18%)의 3배에 달한다.
◇ 총 88개 메달 딴다..거대한 인구·공산주의 이점 작용
PWC의 존 호크워스 연구원은 중국이 금, 은, 동메달을 합쳐 총 88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보다 25개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87개, 러시아는 79개, 독일은 43개의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세계 경제 규모의 84%를 차지하는 상위 30개국이 올림픽 메달의 82%를 챙겨갈 것이라고 호크워스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거대한 인구, 공산주의의 특성이 올림픽에서 우위를 선점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청나게 많은 인구에서 다양한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뿐더러, 역사적으로 목격돼온 공산주의 국가의 특성상 스포츠 이벤트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이다.
호크워스 연구원은 "스포츠는 국가가 계획하고 개입하면서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영역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쿠바의 경우도 영국보다 불과 4개정도 적은 24개의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