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내정자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가 주택시장의 거품에 대해 그린스펀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앨런 그린스펀 현 의장과 달리 미국의 주택시장에 거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며 미 경제가 침체되지 않는 이상 주택가격의 급락도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백악과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으로 재직 중인 버냉키는 지난 16~17일 동안 열린 미 의회의 합동경제위원회(JEC)에서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이 지난 2년 동안 25%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는 고용성장, 소득증가, 가구 수 확대 등 "전반적으로 뛰어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미국의 주택가격에 거품이 존재는 지 여부와 관련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IT 거품 붕괴 직전과 같이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일부는 주택 가격이 약간의 조정 조짐만 보여도 급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냉키 내정자는 "주택 가격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오를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주택 시장이 냉각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내년 미 경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과 일치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점이 바로 버냉키와 그린스펀의 차이점으로 버냉키는 지역적으로 주택 가격에 거품이 존재한다거나 개별 채권자와 채무자가 시장 침체로 손실 위험에 처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