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전파괴" 우려..유가 상승

  • 등록 2003-03-21 오전 10:23:09

    수정 2003-03-21 오전 10:23:09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개시 소식과 함께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시간외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 기간이 당초에 예상됐던 것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이라크의 유전파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정규장 종가보다 1.6% 오른 배럴당 28.58달러까지 오른 뒤 시드니 현지시간 12시 7분 현재 28.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 마감가는 28.12달러였다. 개전 첫날인 20일 외신들은 이라크 남부 지역의 유정 십여곳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라크 군이 남부의 3~4개 유정을 폭파시켰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에선 화염에 휩싸인 곳이 기존 원유생산 시설이지 이라크가 방어막으로 삼기 위해 석유로 채워둔 참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유전 파괴 가능성은 두 갈래로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내 원유 생산시설의 자폭과 쿠웨이트 유전에 대한 공격이 그것이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유전 파괴를 명령한다면 일차적으로 세계 원유시장의 공급 불안감이 급격히 커지게 된다. 원유시장은 세계 2위 원유자원 보유국인 이라크산 석유의 빈 자리를 개전 전부터 계속 의식해왔다. 미국만 해도 수입 원유의 2%를 "적국"인 이라크에 의존하고 있다. 이라크 국부의 원천인 유전이 파괴되면 미국의 전후 복구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 유전 확보를 중요한 전략 목표로 삼고 있다. 이라크 군이 쿠웨이트 유전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플라스틱 폭탄만으로도 700개 이상의 쿠웨이트 유정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지난 걸프전 때에도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유정을 폭파한 전력이 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만 9개월이 걸렸고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량을 걸프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500억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20일 발사한 미사일 2기가 떨어진 해역이 쿠웨이트의 원유생산시설이 집중된 수아이바 공단에서 가깝다는 점을 들어 이를 불길한 신호로 읽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