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3조원 투입…더 투자할 것"

美 테라파워,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건설 착수
'5.5조원' 와오밍주 프로젝트, 美정부 절반 지원
  • 등록 2024-06-17 오전 9:52:37

    수정 2024-06-17 오후 6:49:5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수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미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자신이 설립한 기업 ‘테라파워’가 지난주 석탄발전소가 폐쇄되는 와이오밍주에서 미국 내 첫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나는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민간 부문에서 탄소 연료를 쓰지 않는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008년 테라파워를 공동 설립했다. 테라파워의 첫 차세대 SMR은 2030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인 테라파워의 와이오밍주 프로젝트에는 최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절반은 미 에너지부가 지원한다.

당초 테라파워의 발전소는 2028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게이츠는 CNN의 국제정세 프로그램인 GPS에서 “이를 실현하려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연료에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현재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에서 공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게이츠는 이 프로그램에서 “석탄은 천연 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요소로 점점 더 많이 인식되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이 소형원자로를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참석한 25개국은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3배로 확대하자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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