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與 공세 속 ‘기로의 한주’…‘언터쳐블’ 김건희 등판도 ‘글쎄’

사과로 밑자락 깔았지만…배우자 의혹 추가 제기
尹 “민주당 주장,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아”
일각선 김씨 모습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
골든크로스 우려…오차범위 내 李에 뒤처져
  • 등록 2021-12-19 오후 3:29:25

    수정 2021-12-19 오후 3:29:2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7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전격 사과하면서 김씨 등판의 밑자락을 깔았지만,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김씨의 본격적인 등판(선거운동 참여)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사과를 놓고서도 그 수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기로의 한 주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19일 아내 김건희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항변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진행된 윤봉길 의사 서거 89주기 추모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김건희 씨 뉴욕대 관련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 대해서 국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 올렸습니다만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다”면서 “그런거 잘 판단해 주시고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서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보도가 나온 지 사흘만인 17일 공식 사과했다.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 가치가 퇴색되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의혹 확인 후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전격적으로 사과한 것이다. 이에 김씨 사태를 조기 진화하면서 향후 김씨 등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두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선대위는 윤 후보의 공식 사과와 별도로 관련 의혹에 대한 ‘팩트 체크’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 의혹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윤 후보의 종합적인 입장 표명이 더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윤 후보의 사과에도 김씨 허위경력 의혹이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김씨가 선거운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선대위 측은 김씨 등판 여부와 시기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가 사과를 하긴 했지만,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게 없는 상태다. 오히려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003년 자신의 전시회를 삼성미술관에서 열었다던 김 씨의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씨 측은 삼성미술관이 아닌, 분당에 있는 삼성플라자에서 전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MBC는 이날 예술계 전시 목록을 매년 총정리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연감엔, 당해 연도 분당 삼성플라자 전시목록 중 김 씨의 기획전 기록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김씨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설립 전부터 근무했다고 기록한 재직증명서도 진본이 맞다고 했다. 하지만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재직증명서 발급 당시 협회장의 직인이 다르고, 일련번호 기재 양식도 다른 협회 공식 문서를 공개했다.

여기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는 이날(19일) 김씨의 미국 뉴욕대(NYU) 관련 경력도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맞받아쳤지만,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자칫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36%, 윤 후보는 35%를 각각 기록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 안에서 뒤처진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앞선 것은 지난 10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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