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BYD 반도체 부문 IPO 심사 돌연 중단

법률사무소 측 증감위 조사 받아
BYD 반도체 약 5천억원 조달 계획
中, 산업 규제 속 상장 중단 주목
  • 등록 2021-08-24 오전 9:48:11

    수정 2021-08-24 오전 9:48:11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比亞迪)가 자회사 BYD반도체의 선전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18일 상장 심사 정보공개 사이트에 BYD반도체 상장 심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IPO를 자문하는 베이징 소재 톈위안(天元) 법률사무소가 증감위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BYD반도체가 상장 절차를 재개하려면 문제가 된 법률 자문사의 법규 위반이 무혐의로 종결되거나 3개월 이내 당국 조사를 마치고 선전 거래소에 해당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BYD반도체 측은 재조사를 곧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 5월 선전 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으며 이번 상장으로 최소 4억2100만달러(약 4923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더 많은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BYD반도체는 지난 2004년 BYD에서 분사한 자회사로 전력반도체,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지능센서 등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 인피니온, 일본 롬(ROHM) 반도체 등과 경쟁 관계에 있으며 전력변환을 담당하는 전력반도체 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 분야에서 글로벌 2위다. SK그룹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도 지난 6월 Pre-IPO에 참여해 1억5000만위안(약 273억원)으로 지분 1.47%를 확보한 바 있다.

모기업인 BYD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상장 중단은 중국이 각종 산업 규제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중국이 거대 기술기업부터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BYD는 계획을 수정한 가장 최근의 중국 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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