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어닝시즌 돌입… 실적 발표 앞당겨지는 기업 주목해야"

DB금융투자 보고서
"실적 좋은 기업, 과거보다 실적 발표 앞당기는 경향"
"자동차부품, 부동산, 미디어·엔터 지연이 두드러져"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영업일 앞당겨"
  • 등록 2020-04-15 오전 10:51:53

    수정 2020-04-15 오후 6:41:2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국 증시도 1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실적 발표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실적을 빨리 발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학술 논문 등에 따르면 실적이 좋은 기업은 과거보다 실적을 빨리 발표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실적 발표일을 연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실적 발표 시점은 대체로 전년도와 비슷하게 이뤄지지만, 과거보다 앞당겨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실적 발표 시점을 연기한 기업보다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일을 앞당기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만큼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실적 발표일을 지연한 기업의 경우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를 통해 비교한 결과 업종별로는 기술·하드웨어와 장비, 소비자 서비스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실적 발표일을 지연한 기업이 더 많았다”며 “특히 자동차부품, 부동산, 미디어·엔터 업종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적 발표 일정이 앞당겨진 기업들도 나타났다. 설 연구원은 “기업별로 실적 발표 예정일이 앞당겨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영업일 이상 앞당긴 기업은 농화학 기업인 코르테바(CTVA:US),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EFX:US) 등이 있으며 3~5영업일 앞당긴 기업은 의료장비 업체 스테리스(STE:US), 하드디스트 업체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TX:US) 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전년보다 앞당겨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 실적 발표 시점을 공시한 기업이 적어 미국과 같은 전략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년 대비 2영업일 정도 앞당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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