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장관을 왕족으로 교체했다고 8일 CNN이 현지 국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임 장관에는 압둘아지즈 빈살만 왕자가 임명됐다. 압둘아지즈 신임 장관은 살만 국왕의 넷째아들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복형이다.
신임 장관은 1985년 당시 석유부장관 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석유부 차관보, 차관을 차례로 거쳤고 2017년부터는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을 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도 사우디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등 석유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정책에 관여해오기도 했다.
석유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석유부 장관에 전문 관료가 아닌 왕족이 선임된 것은 처음으로, 그간 왕가와 혈연관계가 없는 관료 임명을 통해 중립성 유지와 왕가 내부 계파 갈등을 방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왕족 임명에 따라 왕가 일각의 반발도 예상된다.
기존 장관이었던 칼리드 알팔리는 앞서 석유 사업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아람코 회장에서 물러난데 이어 장관직도 내려놓게 됐다.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해 말 예정했던 아람코의 기업공개(IPO)의 무산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오를 만큼 유가 상승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살만 국왕은 앞서 지난달 말 산업에너지·광물부를 산업광물부와 에너지부로 분리 개편했다.
| (FILES) In this file photo taken on July 01, 2019, Saudi Arabia‘s Energy Minister Khaled al-Falih (R) and Saudi Deputy Oil Minister Prince Abdulaziz bin Salman bin Abdulaziz talk to the press on the sidelines of the 176th meeting of the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OPEC) conference and the 6th meeting of the OPEC and non-OPEC countries in Vienna, Austria. - Saudi Arabia’s King Salman named his son as energy minister after veteran official Khalid al-Falih was sacked, state media said, in a major shakeup as the OPEC kingpin reels from low oil prices. The appointment of Prince Abdulaziz bin Salman, half brother to de facto ruler, comes as Saudi Arabia prepares for a much-anticipated stock listing of state-owned oil giant Aramco. (Photo by JOE KLAMAR /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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