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ZTE, 美 결정에 반발…제제 유예 공식 요청

  • 등록 2018-05-07 오후 2:59:30

    수정 2018-05-07 오후 2:59:3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의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제재에 대해 반발하며 유예를 공식 요청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ZTE는 성명을 내고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에 제재 유예를 요청했으며 BIS가 요구하는 추가 자료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 이란 제재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ZTE를 2025년 3월 13일까지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하지 못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후 ZTE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 2년간의 수출 규제 준수를 위한 고된 노력이나 거액을 들인 투자, 회사의 발전을 모두 무시하고 미국이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면서 “이는 ZTE에 완전히 불공정한 결정으로 회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미국 기업 등 주요 협력 파트너의 이익까지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 또한 강하게 반발하며 자국 기업의 권리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ZTE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요한 5세대(5G) 통신 기술을 가진 업체다.

그런데 ZTE는 휴대전화 반도체와 통신장비 부품 상당수를 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ZTE는 품의 25∼30%를 미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BS는 ZTE가 지난해 미국 기업에서 15억∼16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물품 수입이 막히며 ZTE는 물론 5G(5세대 이동통신)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려던 중국 정부의 계획까지 차질을 빚게 된 게 현재 상황이다.

이에 ZTE 사안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 관련 협상에서도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중국 상무부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 측이 ZTE 사안에 대해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 측은 중국이 전한 항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FPB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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