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방송음향은 드라마, 예능, 쇼, 교양, 생방송, 뉴스, 스포츠 중계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래서 음향 근무자는 보도국, 드라마 제작국, 쇼 프로그램을 하는 예능부서 등 근무경력이 다양하다. 쇼 프로그램의 경우는 전문적인 SR과 음악 프로그램을 만드는 음반제작과 유사한 점도 없지 않다.
하지만 방송에서 ‘나홀로 음향’은 없다. 라디오는 음향 중심이지만 TV는 영상과 조명, 카메라, 연출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을 위해서 협업을 해야 한다. 음향이 후순위로 밀릴 공산이 큰 것이다.
올해로 방송짬밥 8년차인 윤기섭 이데일리TV 오디오감독은 방송 오디오의 직업적 매력에 대해서 “소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기준도 없어 생각보다 어렵다”면서 “방송에 ‘티’가 안 난다고 하지만 소리가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이 확 달라진다”고 오디오 중요성을 역설한다. 윤 감독은 이어 “음향감독이 중심을 잡아 줘야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러워진다”며 지금까지 프로그램 중심잡기에 열공해왔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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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에 있어서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는?
△까탈스러운 달팽이관...전 시계 소리만 나도 못잔다.
- 방송사고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방송인이라면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없는 이가 없을 듯하다. 굳이 찾자면 예전에 새벽 방송 중 오디오 콘솔이 다운이 되어 아무런 소리도 안 난 적이 있었다. 운전 중 다른 차가 내 차를 박은거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 저것 손보고, 조작해보고 가까스로 방송에 임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앞으로 방송 오디오 기술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근 방송국 수가 많이 늘었고, 모바일화가 진전되면서 이제는 개인 미디어 시대다. 4K가 시작도 하기 전에 8K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방송기술 속도도 광속만큼 빠르다. 실무자로서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거운 때도 많다. 4K 포맷에서 오디오는 10.2채널인 다채널 시스템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상황이다. 다채널 오디오 R&D도 필요하며 4K에 어울리는 오디오 포맷과 믹싱 기술도 찾아야 한다. 다채널 오디오 시장만 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