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토막살인' 피의자 김하일, 수년간 카지노 드나들며 재산 탕진

  • 등록 2015-04-09 오전 9:26:39

    수정 2015-04-09 오전 9:31:5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 아내의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하일(47)이 수년간 카지노를 드나들며 한국에서 모은 돈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흥경찰 수사본부는 지난 8일 김씨로부터 “아내가 모은 돈으로 중국 길림성에 집을 장만하자며 중국 계좌로 송금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랜 기간 카지노를 출입했던 김씨가 돈을 탕진해 보낼 수 있는 돈도 없었고, 일을 마치고 와 피곤한 상황에서 아내가 1시간 넘게 송금을 독촉하자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살인의 발단이 금전갈등에 의한 부부싸움에서 비롯된 점에서 김씨의 카지노 출입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된 셈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정왕동 주거지에서 아내인 한모(42·여)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한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이튿날 밤 집안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 시화방조제 등 4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10일께 김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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