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달러-원 환율이 나흘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진정됐던 중동 지역 불안감이 바레인과 시리아를 중심으로 다시 고조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이를 거들고 있다. 다만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에 상단은 제어되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9시3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5원 오른 1124.4원에 거래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리비아 정부군이 서방 국가들의 공습에 반격을 시작하고 바레인과 시리아 등 인근 국가들의 정정불안도 더해지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역외NDF환율이 소폭 상승한데 힘입어 장 초반 환율은 1124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태다.
오름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돌아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연일 강세를 보였던 유로-달러가 하락세를 나타나면서 역외쪽에서 숏커버(달러 재매수)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간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가능성에 유로-달러가 하락하면서 일부 역외 참가자들이 숏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중동지역의 불안감이 여전한 점도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급에서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기 때문에 1125원까지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0.20엔(0.24%) 내린 80.91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도 0.0077달러(0.54%) 하락한 1.4162달러에 거래중이다. 코스피지수는 0.16포인트(0.01%) 내린 2013.50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