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초부터 수도권 전세시장이 수급불균형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봄 이사를 준비하는 전세수요자들은 전셋집 구하기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수요자들은 입주 2년차 대단지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세계약이 통상 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09년초 입주한 아파트는 전세계약 만기 물건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오는 2~3월 입주 2년차를 맞은 아파트는 수도권에서만 16개 단지 1만2395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7개단지 4810가구 ▲경기 8개단지 7257가구 ▲인천 1개단지 328가구다.
올해 입주 2년 차를 맞는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과 경기 용인, 판교, 인천 서구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주로 택지지구 내에 공급된 대규모 단지로 비교적 중소형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9년 3월 준공된 강동구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3단지는 총 987가구로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84㎡ 전셋값은 2억~2억2000만원 선으로, 오는 2~3월 입주 예정인 인근 고덕 리엔파크 1, 2단지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 강일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2년 만기 물건은 설 이후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재계약하려는 이들이 많아 전셋값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봇들마을1단지 풍성신미주(1147가구)도 내달 입주 2년 차를 맞는다. 109㎡의 중형으로 구성돼 있고 전셋값은 3억원 선이다.
경기 성남시 삼평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판교 풍성신미주의 경우 전세 물건이 다른 단지 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바로 소진되고 있어 가격 등락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천 운서동 영종어울림1차는 총 328가구로 2009년 2월 입주를 시작했다. 공급면적은 84㎡~126㎡로 중소형 비중은 적은 편이다. 작년 12월에 개통된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을 차량으로 이용 가능하고 84㎡~126㎡ 전셋값은 1억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