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밖으로 뛴다)④STX그룹 강 회장의 ''특명''

''탈(脫) 조선'' 선언한 한국 조선업체들- ④ STX그룹
  • 등록 2010-10-01 오후 12:21:00

    수정 2010-10-01 오후 12:21: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체들이 `탈(脫) 조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으면서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선 조선업계의 외유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조선업체들의 사업영역 확장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향후 경기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포석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로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신대륙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조선업체들의 현황과 비전을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2010년은 STX(011810)그룹에 있어 뜻깊은 해다. 창업 10년째를 맞은 STX그룹은 올해를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정했다. 그리고 올 한해 무엇보다 역점을 둔 것은 조선업 외에 향후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캐쉬카우' 발굴이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틈만 나면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에는 플랜트·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지난 4월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같은 걸 생각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미래성장 동력이 커지면서 해운·조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그린 비즈니스가 미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올인" 
 
STX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미래의 신 성장동력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돼 있다. STX는 지난해 조선∙기계, 해운∙무역, 건설∙플랜트, 에너지 등 4대 핵심 사업부문에 녹색산업분야를 추가하며, 2015년까지 해당 분야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녹색 비즈니스 조직은 통합시켰다. 태양광, 풍력 등을 아우르는 통합 조직은 녹색산업 관련 원천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등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 STX솔라는 그룹내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공장에서 검수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지난해 STX는 태양광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업계를 놀래켰다. STX솔라가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MW 규모의 태양전지 제조 설비와 R&D 센터로 구성된 태양전지 제조센터를 준공한 것.
 
STX솔라는 태양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시설을 증설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연간 50MW 수준인 생산규모를 150~200MW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12년에는 300MW 수준의 설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TX그룹은 태양광산업에 관한 계열사간 수직계열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STX솔라가 태양전지를 제조하고 STX중공업이 태양광시스템을 설치하면, 발전소 개발과 운영사업 경험이 풍부한 STX에너지가 태양광 발전ㆍ운용을 담당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보여준 STX솔라의 수주 능력도 괄목할 만 하다. 올해 4분기에는 태국 사께오(Sakaeo) 지역에 건설 예정인 총 32MW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의 1단계 공사인 8MW급 단지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2011년에는 괌(Guam)에 2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단지도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기업인 세나이하이테크파크(SHTP)와 태양광 발전소 및 태양전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MOU도 체결한 바 있다. 
 
◇  STX윈드파워 승승장구…풍력발전 분야 선두주자로 
 
풍력발전 사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TX엔진은 지난해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준공한 한경 풍력발전소에 연간 3MW급 풍력발전기 5기를 공급했다. 아시아에 3MW급 발전설비가 들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 STX윈드파워의 2MW급 풍력발전설비 모습

최근에는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STX윈드파워(舊 하라코산유럽) 지분 및 풍력발전 관련 특허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 세계 일류 풍력발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이번 인수로 STX는 부품과 장비, 설치, 운영에 걸친 풍력사업 전 분야에 사업 참여가 가능한 수준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시켰다. STX는 향후 공장건설 및 R&D투자 등에 약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루마니아 민간발전사업자로부터 2MW급 풍력발전설비 6기를 수주한데 이어, 12월에는 동유럽 지역 220MW급 풍력발전단지 개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욕심많은 STX.. '물(水)사업'도 눈독

최근에는 네덜란드 풍력발전단지 개발업체와 터키, 네덜란드, 이라크에 2MW급 풍력발전설비 25대를 턴키베이스로 공급하고 유지, 보수까지 담당하는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STX는 앞으로 태양광· 풍력 등에 그치지 않고, 수(水)처리 분야와 탈황/탈질, 수소연료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기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수요 증가 등의 외부요인으로 인해 기존 저비용 저효율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STX그룹은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과 국가의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해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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