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유석형 지에스이 대표이사(사진)는 `도시가스업체라고 정체된 기업이라고 보면 곤란하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두툼한 자료를 꺼내놓고 지에스이가 걸어온 길,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단 지에스이는 다른 도시가스업체와 달리 공략할 만한 시장이 많이 남아 있다.
서울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90%대인데 반해 지에스이의 공급권역인 경상남도는 보급률이 30%에 불과하다. 기존에 진주, 사천에만 공급하다 작년 하동과 함양, 거창을 신규 보급지역으로 확보했고 남해와 합천, 의령, 산청 등을 새로 `뚫을` 예정이다. 그만큼 시장이 넓고 할일이 많다.
경남권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도시가스 공급지역인 하동이 국가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고속도로 등 인프라 마련으로 창원, 부산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발전 가능성이 커졌다.
사천 등지의 땅값이 인근에 비해 저렴한만큼 공장이 설립될 가능성 또한 높고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유 대표의 판단이다.
유 대표는 "지역이 크고 발전 가능성이 높으니 당연히 회사 또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도시가스업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때마침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지에스이는 고속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에스이는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18.6%의 매출 성장세를 잇고 있다. 작년엔 매출 749억100만원에 영업이익 48억91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962억원, 영업이익 26억원(영업권상각 뒤 예상수치)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2014년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지에스이의 업종 특성상 가스 공급계획은 물론 지역개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관청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에스이는 작년 배관업체와 제휴를 맺고 상하수도 판매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합병 이후에는 배관사업 외에도 수처리사업, 합성목재사업, PE파이프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지에스이는 주주이익 극대화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회상장업체로는 드물게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상장 뒤 인수자금 조달이란 명목 하에 유상증자를 추진하거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에스이는 정체된 기업이 아니라 막 이륙을 준비 중인 항공기"라며 "현재 주주들이 3~5년뒤 `그때 이 회사 주가가 참 쌌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에스이는 코스닥기업 썬텍(053050)과 합병을 진행 중이다. 썬텍 1주당 지에스이 7.679주의 비율로 합병할 계획으로 이달 24일 합병 관련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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